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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고속열차 충돌 사망 40명

서정민 기자
2026-01-20 07: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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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고속열차 충돌 사망 40명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 고속열차 정면충돌 참사, 사망자 40명으로 증가…“24~48시간 내 정확한 집계 나올 것”

스페인 남부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정면충돌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40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당국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후안 마누엘 모레노 안달루시아 광역자치주 주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40명”이라며 “정확한 사망자 수 집계에는 24~48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레노 주지사는 “충격이 엄청나게 강했기에 수백m 떨어진 곳에서 수습한 시신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참사는 전날(18일) 오후 6시 40분께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 인근 아다무스 지역 선로에서 발생했다. 말라가를 출발해 마드리드로 향하던 민간 고속열차 ‘이료(Iryo) 6189호’가 먼저 선로를 이탈했고, 마침 반대 방향에서 마드리드를 떠나 우엘바로 향하던 렌페(Renfe) 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스페인 철도기초시설관리공단(ADIF)에 따르면 탈선한 열차가 옆 선로를 침범하면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충격으로 두 열차 모두 탈선하고 일부 객차는 완전히 전복됐다. 사고 당시 두 열차에는 400~500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12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12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렌페 사장 알바로 페르난데스 에레디아는 스페인 공영 라디오 RNE에 “인적 과실은 사실상 배제됐다”며 “과속은 사고 원인이 아니다. 두 열차 모두 시속 250km 제한이 적용되는 해당 구간에서 시속 200km를 약간 넘는 속도로 주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사고 조사에 참여한 전문기술진이 현장에서 ‘철로 이음매 파손’을 발견했다며, 이것이 사고 원인 파악에 핵심적인 단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장관은 처음 탈선한 열차가 2022년에 제작됐고 불과 사흘 전 점검을 받았으며, 사고 구간 선로도 최근 개·보수가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이번 사고가 “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참석을 취소하고 푸엔테 교통장관과 함께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산체스 총리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며 “우리는 답을 밝혀낼 것이며, 이 비극의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스페인 당국은 사고 수습을 위해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 지역(세비야·말라가 등)을 잇는 모든 고속열차 운행을 무기한 중단했으며, 블랙박스 회수 및 현장 감식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는 2013년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외곽 곡선 구간에서 열차가 탈선해 80명이 숨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열차 참사다. 2013년 사고와 달리 이번 탈선은 직선 구간에서 발생했으며, 열차들은 제한 속도 내에서 운행 중이었다.​​​​​​​​​​​​​​​​

서정민 기자